어이없게도
개발이 뭔지 몰랐다. 고등학교때, 과학에 겁먹고 문과를 선택한 바보는... 수학에서 재미를 느끼고 잠깐의 후회를 했다. 이과 수학을 배우고 싶었는데, 이미 선택한지 일년이 지났고 어쩔 수 없었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문과에 몰입했고 진로 방향성도 전혀 개발과 관련 없는 분야였다. 진로 탐색의 기회조차 없었다.
입시
오래 다닌 학원 원장선생님이 논술을 추천했고, 다독상도 많이 받은 도서부로써 논리적 글쓰기는 자신 있어서 도전했다. 사실 논술은 실력보다는 운이 더 컸고, 실력이 월등한 천재들도 존재했다. 학교마다 다른 스타일을 외우고 적용하며 연습하자, 재미있던 글쓰기도 싫어졌다.
그런데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전략이 생겼다. 어문과 수학을 같이 시험보는 학과로 논술을 보자는 것이었다. 여러 학교에 시험을 봤지만, 결국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에 합격했다. 100명이 넘는 지원자 중 5명 안에 들은 것이다. 그렇지만 부끄럽게도, 우리 학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왔다.
학과
미콘은 미디어+개발 융복합 ICT 학과이다. 저학년때 미디어와 개발 부분을 통합적으로 수강하고, 고학년때 각 트랙을 선택해서 이수하는 방식이다. 저학년때 처음 C언어를 배웠는데 너무 충격이었다. 어려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미 배웠던 동기들이 많아서였다. 이때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이미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눈앞이 막막했다.
그런데, 내가 문과를 선택한 것도 정확히는 이과로부터 도망친거 아니었는가.. 그때 했던 후회를 지금은 하지말자는 마음으로 컴퓨터정보공학부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했다.
❓왜 개발
그 무렵 UI/UX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걸 동작하게 만들어 낸다는 프론트 엔드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컴퓨터 동작 구조와 데이터베이스 같은 계층형 시스템이 이해될수록, 직접 동작해보고 싶다는 흥미를 이끌어 냈다. 확신을 가지고 뛰어든게 아닌, 점점 알면 알수록 흥미가 생긴 케이스이다.
그동안 학교나 플젝에서도 힘들때도 있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후회하지 않는다. 좀 더 많이 알고, 배우고 싶다는 주체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그 당시에 디자인 재능의 벽과, 3D 제작물이 너무 힘들었기에 싫었다..ㅋㅋ
콘솔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래밍 말고, 첫 개발은 게임이다. C# 유니티로 3D 맵 이동 게임도 만들고, 기초 플래피버드 게임 만들어서 배포까지 완료해보았다. 개발에 몰입했다는 첫 경험. 배운 것도 많았지만, 게임개발로 진로를 결정하지 않는 이유는 길게 말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게임 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ㅋㅋㅋ
그런데 왜 첫 개발이 게임인가? 학교에서 배운게 C#이었고, 수업 같이 듣는 친구가 같이 하자고 했기 때문이다.
협업과 플젝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했지만, 제일 크게 느낀 점은 나 자신에 대해 더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
과정ing
개발 분야도 적성에 맞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꽤 늦게 분야를 정해 공부했다. 이때 유튜브를 엄청 많이 보고, 개발자도 분야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 학과 생활을 거의 안해서 그런가... 수업에서는 왜 이런건 없었던거야😢
앞서 말했듯 UIUX에 대해 흥미가 있었기에, 그것을 동작하는 프론트에 관심이 있었다. 게다가 백엔드도 SQL이 재미있다고 생각했기에 당연히 웹 개발자로 정하게 되었다.
바닐라 JS 강의를 들으면서 시간 페이지를 제작해, 반응이 직관적으로 보이는 프론트를 제작해보았다. 완전 초짜였는데, 혼자 공부하기 어렵고, 프로젝트를 할 수 없어서 교내 연합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스터디와 여러 프로젝트를 했었는데.. 이때 팀원으로부터 '예전에 하던 게임 개발이나 하지, 왜 웹 개발을 하냐' 라는 핀잔을 받았다. 이 말을 들었을때 너무 부끄러웠다. 그만큼 실력이 부족했고, 자극이 되었다. 이런 말을 듣지 않도록 더욱 더 성장하고 싶었다.
교내에 국한되지 않고, 타학교와 교류하는 기회를 가지고 싶어서 개발동아리에 새롭게 지원하였다. 정말 많이 부딪히고, 배우는 과정이었다.
여러 프로젝트를 겪으면서 구현하지 못한 부분은 다음 플젝에서 꼭 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완벽하지 않았지만 목표한 기능을 구현하고, 연동하고, 최종 배포까지 이루어냈다.
ME?
과정 안에서 나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었다.
'흥미 있는 일을 잘해내기 위해,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기'를 목표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였다.
기록을 통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도록 정리했다.
혼자서 학습하는 것보타 팀원들과 함께 학습하는 것이 더 많이 배우게 했다.
기능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음번엔 해결해냈다.
협업의 의미와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이해하였다.
팀에서 결정된 사항을 존중하며 진행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고 구체적으로 정확하여 의견을 표현하는 소통 방식을 경험하였다.
현재보다 과거 이야기가 월등히 많은 이유는, 경험을 통해 비로소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야 좋아하는것, 잘하는것, 되고싶은것, 내 성격.. 좀 알 것 도 같다. 개발자로서의 목표도 생겼다.
📍Goal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개발하는
올라운더 프론트엔드
토스 Full Stack Developer 채용에 이러한 내용이 있다. 모두 경험이 있는 사람. 특히 둘 중 한 곳에 명확한 강점이 있으면 좋다는 내용. 풀스택 뿐만 아니라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백엔드를 포함해 기획과 디자인에도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올해 정말 인상깊어서 여러곳에 말하고 다니는데, 이번에도 써보려고 한다.
최근에 좋은 기회로 스타벅스 ios 팀에서 근무하시는 분과 커피챗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분은 취준때는 웹 개발자였고, 프론트엔드로 합격했다고 했다.(그런데 ios 팀으로 배정받아서 Swift 새로 공부하고 있다고 했음)
본인 프로젝트에서는 프론트 뿐만 아니라 백엔드 경험이 있으시고 필수라고 하셨다. 풀스택으로 혼자서 플젝 하나는 구상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해서 요즘 백엔드에 관심이 생겼다.
백엔드와 통신하는 코드를 구현하면서 깨달은 바가 있는데, 백엔드의 코드를 뜯어보고 구현 플로우를 이해하여 api를 사용한다면, 화면 개발에도 궁극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목표를 프론트에 몰입하되,다른 분야까지 전체적으로 흐름을 이해하는 개발자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프론트로써 보다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 내고, 그걸 CS 지식에 적용하여 관리기법을 사용해 보고 싶다.
📍Todo
- 기록하기
닿망징창 여정 블로그 키우기!
학습한 내용과 고민하고 생각한 내용을 공유하고 싶다. (구글 서치 콘솔 왜 안됨?ㅜ)
단순 이론만 기록하는 것이 아닌, 그 이론을 코드에 적용하고, 무엇을 몰랐고 알게되었는지, 추가적으로 학습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정확히 작성하겠다.
`깃허브 잔디심기` 라고 개발자들 사이에서 요즘 필수적으로 하는 일이 있다. 자신의 꾸준한 학습의 증거이다. 학습의 양도 중요하지만, 학습의 내용도 중요하다.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하자!
- 도전에 몰입하기
24년 상반기 이뤄내야할 일들이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동아리, 각종 시험, 데브코스 과정, 취업...
버겁다고 포기하지 않고, 모든 도전에 집중해서 해낼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다짐하기!
- 기초부터 탄탄히
복싱을 보면 링에 올라가기 전까지 줄넘기랑 기본스텝만 몇달을 배운다고 한다.
`코어 자바스크립트` 책을 읽었는데, 기초의 이해가 부족한채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 활용이 적정 수준 그 이상을 올라가지 못했던 것.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니었다. 그래서 기초부터 깊게, 탄탄히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야 한다.
이걸 토대로 나중에 화려한 기술을 연마할 수 있겠지
❓결론
나도 모르던 내 마음을 이 글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또 한번의 자극과 다짐이 되었다.
사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멀었다.
그래서 올해 Todo를 잘 실천하면서 나 자신을 다듬고 성장시킬 것이다. 올해 목표는 취업이다. 많이 절망하고 타협할 테지만, 가치를 인정받고 찾을 수 있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다.
24년 3월에 가족들과 제주도 한라산을 올라갔었다. 무려 한국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던데.. 9시간 산타는 동안 진짜 죽을만큼 힘들었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
근데 내려와보니 이렇게 힘들기로 유명한 산도 올라갔다왔는데, 올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다 이겨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마음가짐이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흔들리지 않고! 24년! 열심히 해보겠다!
지금까지 내 고민을 읽어줘서 고맙다😝